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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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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덕장에서

기사입력 2022-06-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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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황태덕장에서 < 임영석 >

 

저렇게 배 가르고 오장육부를 덜어내면

고달픈 지난 삶이 살결로 스며드는지

재갈을 입에 물고서 감은 눈을 또 감는다

 

죽음을 담보 삼아 수직으로 곧게 서서

하늘을 오르려는 의연한 저 질서는

만 겹의 꽃봉오리를 품에 품은 나무 같다

 

이 세상 어느 것이 목숨을 포기하고

뜨거운 삶의 호흡 냉기로 식혀내며

죽어서 살아가려는 외로움을 배울까

 

김민정 시조시인

황태덕장은 겨울 차가운 눈보라 맞으며 얼다녹는 모습이 제격이지만, 여름에 그 황태덕장을 생각해 보는 것도 더위를 덜 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저렇게 배 가르고 오장육부를 덜어내면/ 고달픈 지난 삶이 살결로 스며드는지/ 재갈을 입에 물고서 감은 눈을 또 감는다고 한다. 그렇게 만드는 건 인간들이지만,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행위이지만, 황태입장에서는 죽은 다음 오장육부를 덜어내고 또 한 번 눈을 감고 죽는 죽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죽음을 담보 삼아 수직으로 매달아 놓은 황태덕장의 황태는 오히려 의연한 질서를 닮아 있고, 만 겹의 꽃봉오리를 품에 품은 나무 같다고 한다.

 

시인은 그 모습을 아름다운 나무처럼, 어쩌면 성자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셋째 수에는 다시 한 번 반전을 가져온다. ‘이 세상 어느 것이 목숨을 포기하고/ 뜨거운 삶의 호흡 냉기로 식혀내며/ 죽어서 살아가려는 외로움을 배울까라며 이 세상 어느 것도 진정으로 그렇게 바라는 생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끝까지 살아가고 싶고, 살아남고 싶어 버티며 견디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을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 모든 것을 사람의 입장에서만,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사물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치열하던 선거전도 끝났다. 누가 정치를 맡건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국민을 편안하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어야겠다. 선거를 하고 돌아서면 자신의 권리와 이익에만 눈을 돌리지 정치가들이 많아 늘 욕을 먹는 현실이다. 양심적으로 바르게 행동하고 국민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국민들도 분명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임영석 작가는 충남 금산 출생. 1985현대시조로 등단. 시집사랑엽서,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등과 시조집 배경, 초승달을 보며, 꽃불, 참맛, 시조선집 고양이 걸음등이 있다. 1회 시조세계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상, 38회 강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송파신문사 (songp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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