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사말… ‘우분투’
반투족…아프리카 대륙 남쪽 돌출부 지역에서 살고 있다. 반투족들은 적도 원시림 속에서 나룻배를 이용, 물고기를 잡고 밀림 속으로 들어가 사냥을 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인사말 중 우분투(ubuntu)라는 게 있다. 풀이하면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전 미국대통령 클린턴이 이 용어를 사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클린턴은 영국 노동당 행사에 참석 “우분투 덕분에 우리 사회가 더욱 풍요롭게 되었다”고 연설, 우분투가 일약 화제의 용어로 부상하게 된다.
클린턴이 우분투라는 말을 사용하자 영국 BBC는 우분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는 행위라고 해설했다.
여류소설가 전경린씨는 사람들을 만나면 합장을 하며 “우분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우분투는 불교 불립문자보다 더 깊고 오묘한 인사말인 것 같아요. 이 용어를 사용하다보면 마음이 청정해지고 삶의 희열을 느낀답니다. 우분투란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서로의 안녕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말을 사용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단한번 얼굴을 스쳤던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들도 한때 내게 잘못을 했던 사람들도 모두 안녕하기를…그래서 우리 모두 스스로 평화롭기를 기원해 봅니다.”
송파에도 우분투 바람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가락종합사회복지관.
지난 6일 삼성네트웍스 임직원 30여명이 복지관에서 14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담근 김치들은 마천복지관에 전달, 관할 독거노인 227세대에 각각 6포기씩 나눠주었다.
행사에 참가한 삼성네트웍스 직원 A씨(26)는 “난생 처음 김장을 해봤는데 어려운 분들의 먹거리를 만든다는 사명감때문인지 김장 담그는 동안 내내 마음이 엄숙해지더군요. 모쪼록 우리들의 작은 성의가 불우이웃들의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락종합사회복지관의 우분투 캠페인은 계속된다. 복지관 측은 지역내 상점과 의료기관 등이 결식아동,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자원을 제공하면 이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도움을 주기로 했다.
가령 상점 의료기관의 경영자가 지원가능한 물품 및 서비스를 쿠폰으로 발행해 복지관에 전달하면 복지관은 상점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 주민을 선정해 쿠폰을 전달하고 주민은 쿠폰을 발행한 상점을 방문해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 받은후 상점을 홍보하거나 필요시 일손을 돕는 상호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를 기획한 복지관 측에 따르면 현재 1호점으로 안경클럽 2020(석촌동), 2호점 송파 이안과(석촌동), 3호점 샤넬미용실(가락2동) 4호점 복지관 옆 한의원 등이 이 제도에 탑승했다고.
복지관 안혜경 복지사는 “구성원들이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지역의 빈곤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송파 우분투 운동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