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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6-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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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고추장남?

기사입력 200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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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인터넷 한 모퉁이에 주인공이 된 된장녀. 된장녀는 대략 19세에서 24세 연령대의 여성들 중에서 명품을 좋아하는 소비 감각을 갖춘,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제력을 남성에게 의존하게 되는, 아주 영리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넷상에서 이 말에 대해 검색해 보면, ‘외국 고급 명품이나 문화를 좇아 허영심이 가득한 삶으로 일관하여 한국 여성으로서의 자질이나 정체성, 자부심을 잃은 여성’을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된장녀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주위를 살펴보면 젊은 여성 대부분은 평소에는 주로 쿠폰을 이용하는 등 아끼며 살다가 쓸 때는 팍팍 쓴다는 것이다.




된장녀 식의 어법에 기대어 말한다면, 대부분의 젊은 한국 여성은 본디 ‘쌈장녀’이며, 누구든 가끔은 ‘된장녀’가 된다. 반면에 돈 많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젊은 남성들은 ‘된장녀’ 혹은 ‘쌈장녀’로 표상되는 여성들과 사귀거나 결혼을 하기 위해 ‘고추장남’으로 살아간다.




즉, 경제력이 없는 상당수의 젊은 남성들은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성이 되기 위해 고시원이나 도서관에서 밤낮으로 각종 고시 공부와 취직 공부를 하는 탓에 결국 자기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몇 일전 롯데백화점에서 한 아르바이트생이 감시카메라를 피해 밤마다 명품제품을 빼돌려 잡힌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자집 딸이었다.




그는 탐나는 물건 총 3031만9000원어치 명품제품을 훔쳐 자신의 몸에 걸쳤다. 제대로 된장녀가 되기 위해서? 어쨌든 그는 그렇게 옷을 빼돌려 입었다. 대학생에서 어설픈 범죄가 돼버린 그를 보더라도 지금 우리 사회는 심할 정도로 외모 지상주위에 빠져있다.




건물을 만들 때도 튼튼하기 보다는 보기 좋게, 사람을 만날 때도 내면이 아닌 외모로. 최우선으로 겉모습을 치장하고 남은 인력으로 내면을 다진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고 부서져버리는 우리들의 사회가 새삼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추워진 날씨 탓일까? 한창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구청도 이번기회를 통해 겉모습만 튼튼해진 구청이 아니라 구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실행해나갈 수 있는 구청으로 개보수하길 바란다.





김선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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