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여1동 주민센터가 올해 2월 개설한 색스폰교실이 중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보기보다 배우기가 쉽고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어서 주부 도전자들도 많이 늘고 있다.

요즘 중년들 사이에선 색소폰 배우기가 열풍이다. 색소폰에 푹 빠진 인생은 아름답다.

거여1동 주민센터에서 올해 2월에 첫 선을 보인 색소폰 교실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없고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색소폰을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어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제 겨우 걸음마 떼기 시작한 초보지만 김인자씨(59·거여동)는 색소폰에 대한 로망이 남다르다. “시내 라이브카페에서 색소폰을 부는 여자연주자가 너무 멋져서 시작하게 됐다”는 김씨는 실력을 쌓아 故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연주해보고 싶다. 현재는 거여1동에서 지원해주는 색소폰을 불고 있지만 조만간 개인구매 할 예정이다. 김씨는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 연습하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시작한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아 초급반반 개설되어 있는 색소폰 교실은 6개월 후 중급교실도 마련될 계획이다. 거여1동에서는 초보자로 구매가 부담되는 색소폰을 일부 지원하여 수강생들이 부담없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사설기관에서 50~60만원 하는 수강료를 한달에 3만원으로 배울 수 있어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다.

색소폰 교실의 이대희 강사는 “색소폰은 소리를 예쁘게 내는 법과 운지법을 완벽히 익히면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다”면서 “잘 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수업을 소개했다.

색소폰은 보기와 다르게 연주법이 쉽고 구매비용도 큰 부담이 없어 더 인기가 높다. 저렴한 게 35만원부터 60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음역대도 다양해 개인 취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한달차인 수강생들은 현재 소리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강사는 “이곳에 모인 분들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아무리 연주가 훌륭해도 소리가 예쁘지 않으면 꽝”이라고 말했다.

이 강사는 “초보를 지난 1~2년차 아마추어들이 흔히 겪는 실수가 괜한 기교를 넣어 곡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라면서 “멋진 연주는 자기 실력에 맞는 무난한 연주”라고 강조했다. 듣는 이의 진심어린 박수를 받는 연주는 원래에 가깝게, 듣는 이가 흥얼거릴 수 있도록 연주하는 것이라고.

이 강사는 “거여1동 수강생들과의 최종 목표는 연주 봉사활동”이라고 전했다.

유년시절의 로망을 담아 색소폰을 시작한 임승철씨(47·방이동)는 아직 도레미파솔라시도만 소리낼 줄 알지만 누구보다 열성이다. 임씨는 “재즈 100년사에서 색소폰 최고 연주자라고 불리는 존 콜트레인의 곡을 불어보는게 소망”이라며 열정이 담긴 꿈을 전했다.  

거여1동 색소폰 교실은 매주 목요일 2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