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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웰빙프로그램인 송파노인복지관의 실버난타스 교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북을 두드리다 보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는 회원들이 난타 연습을 하고 있다. |
귀를 달구는 뜨거운 북소리는 젊음을 되찾아주는 함성소리 같다. 복잡한 세상만사 고민을 모두 날려주는 난타가 어르신들의 젊음의 묘약이 되고 있다.
노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인 동시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웰빙프로그램인 송파노인복지관의 실버난타스 교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북소리가 울리면 저절로 힘이 솟아난다”는 어르신들은 채를 한번 잡으면 매력을 뛰어넘은 마력의 세계에 빠져든다고 했다. 두들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서 치다보면 벅찬 활기로 젊어지는 기분에 사로잡힌다고.
뇌졸중 후유증 때문에 난타를 시작하게 된 이상록 어르신(65·가락동)은 난타로 운동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면서 아플래야 아플 수가 없게 됐다”는 이 어르신은 “난타를 할수록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실버난타스 교실의 최고연장자인 강대형 어르신(79·잠실동) 또한 땀 흘리면서 한바탕 연주를 하고 나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리듬감과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강 어르신은 “난타 중에는 나이를 잊고 몰두하게 되면서 온 몸에 활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이와 같은 열정으로 공연팀을 구성해 3년 전부터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 1년에 2~3번 공연에 나서는 실버난타스는 평균연령이 80대지만 정확하고 파워풀한 소리로 관중을 사로잡는다.
한지영 강사는 “송파구 어르신들이 제가 가르치는 어르신들 중 가장 실력이 좋으시다”면서 열정과 실력을 칭찬했다.
어르신들은 처음 배우는 박자를 정확히 치기 위해 집중하고 집중한다. 박자만 맞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강약과 장단을 정확히 때려야 하기 때문에 녹록치 않은 과정. 하지만 실수가 잦은 만큼 연습하고 열정이 높은 만큼 즐겁게 임한다. 일주일 1회 수업으로 1작품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수업이 곧 공연을 위한 실전인 셈.
“공연을 통한 성취감이 노후에 큰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준다”는 이정희 어르신(77·송파2동)은 지난해 올림픽공원 공연을 찾은 손자들이 휴대전화에 찍어둔 동영상을 아직도 보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 어르신은 “난타가 운동도 되고 머리도 쓰기 때문에 늙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구실이 된다”면서 “나를 위해서 오랫동안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파노인복지관 실버난타스 교실은 매주 목(중급 오전 10시)·금요일(초급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