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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성결교회 가위손봉사

“아픈 마음 다듬는 가위손 봉사단”

기사입력 2011-0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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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동 성결교회 '가위손봉사단'은 경찰병원을 비롯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강동종합사회복지관·관내 경로당 등을 돌며 이미용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단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픈 마음을 다듬어주는 가위질이 시작됐다. 경찰병원 6층 간이 미용실은 이날도 성황이다.


 


1985년 창단된 천호동 성결교회 가위손 봉사단은 매월 넷째주 화요일 경찰병원과 더불어 첫째주 화요일에는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둘째주 수요일에는 강동복지관, 넷째주 수요일에는 길1동 경로당 2곳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위손봉사단을 창단한 박인순 단장은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미용봉사를 생각하게 됐다. 덥수룩한 그들의 머리가 늘 마음에 걸렸던 것. 미용실을 운영하던 친구에게 부탁해 이·미용봉사를 시작한 것이 가위손의 창단 배경이다.


 


“지적장애를 앓아 5세 지능을 갖고 있는 35살 청년이 있었어요. 머리를 늘 내가 잘라줬는데 어느 날 숨어 있다가 뒤에서 꼭 안더니 머리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직접 접은 학을 커피병에 가득 담아 선물로 주더라고요.”


 


그날 잠도 이루지 못했다는 박 단장은 그 일을 계기로 “봉사를 통해 기쁨과 아름다움과 소망을 받은 것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가위손 봉사단 창단 당시 미용자격증이 없었던 박 단장은, 어깨 너머로 실력을 키워 2004년 미용자격증을 취득했다.


 


13년 째 찾고 있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은 파마, 염색, 커트 파트의 봉사자 15명이 참여한다. 박 단장은 “먼 데서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도 있어서 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쉬지 않았다”면서 “그분들이 눈이 보이진 않지만 더 민감하시기 때문에 염색이 조금만 빠져도 새로 하세요. 남들에게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더욱 신경 쓰신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경찰병원은 6명의 고정멤버가 나선다. 6,7층 로비와 중환자실, 안정병동까지 찾아가기 때문에 오전 10시에 찾아 8시간가량 머문다.


 


“중환자실의 경우 목소리랑 손길로 우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나요. 우리가 오랫동안 머리를 만진 걸 알고 계신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죠.”


 


박 단장은 환자들의 머리를 손질하는데 책임감을 느끼고 또한 마음을 치료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안정병동에는 정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신앙생활을 권유하기도 해요. 절, 성당, 교회 등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요.”


 


이와 함께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허리에 가위집을 차고, 사용한 가위를 즉시 집어넣는다고 말했다.박 단장은 “시간보다 중요한 건 마음을 다한 실천” 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활동을 다짐했다.  


 


 


황상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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