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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죽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개설한 가죽소품 만들기에 참여하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한 수강생이 가방을 만들고 있다. |
세심하게 가죽을 재단하고 꼼꼼하게 바느질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에 여자들이 푹 빠졌다. 세상에 하나뿐인 가죽 지갑, 가방 등 자신만의 명품을 만들어나가는 재미를 송파여성문화회관 가죽소품만들기 교실에서 선사하고 있다.
주부 최윤성씨(36․송파동)가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된 건 수업이 첫 선을 보인 올 여름부터다. 북아트를 하면서 가죽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죽공예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최씨는 “북아트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가죽공예는 정말로 손이 많이 간다”며 소감을 이야기했지만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손맛을 아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라고 했다.
최씨는 요즘 직접 만든 소품을 남편에게 선물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머니클립, 카드지갑 등을 만들어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나중에 서류가방도 만들어주고 싶다”며 아내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에 남편도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자연스러워지고 멋이 느껴져 선물로도 인기가 좋다.
가죽공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가죽공예는 실속 있는 취미생활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실 강사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가죽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죽은 천처럼 원단이 정사이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손실률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적으로 가죽을 취급하는 시장에서 직접 만지고 익히면서 가죽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바느질을 해서 만들기 때문에 노력과 꼼꼼함은 필수.
박 강사는 “만드는 사람 숙련도에 따라 제작 시간은 달라지지만 가방의 경우 한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직접 만드는 게 경제적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원단 값과 작업시간을 포함하면 결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자기만의 소품을 갖는데 의미를 크게 둔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취미에서 직업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수업은 키홀더, 파우치, 손가방 등 12주 동안 소화하기엔 다소 벅찬 내용으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숙제도 많은 편. 하지만 수강생들은 모두 즐겁게 임한다. 가죽공예가 세심함과 노력, 시간이 결합된 ‘느림의 미학’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공방의 한달 수업료로 재료비를 포함해 한 분기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더 유익하다.
송파여성문화회관 가죽소품만들기 교실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