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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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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7동 수채화교실

"투명한 수채화 마음까지 맑아져"

기사입력 2010-12-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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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7동주민센터가 개설한 수채화교실은 일반인들도 쉽게 그릴 수 있고,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는 투명수채화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에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는 회원들이 많다.
 


종이와 물감, 붓만 있으면 어디서든 화가로 변신한다.


 


잠실7동 주민센터 수채화교실의 주부수강생들은 수채화의 장점을 “세 가지만 있으면 어디에서도 훌륭한 아뜰리에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백일장과 미술시간에 접해본 수채화를 나이가 들어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롭다. 투명하고 선명한 느낌에 깊이를 더할 줄 알게 되니 수채화를 보는 안목부터 달라진다.


 


홍영애씨(62·죽전동)는 2년 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에서 죽전으로 이사를 갔지만 이후에도 결석한번 없이 나올 정도로 수채화를 사랑한다. “5년 정도 됐는데 그릴수록 점점 더 빠져든다”는 홍씨는 “수채화의 맑은 느낌이 좋아 시작했는데 맑은 느낌을 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면서 “나는 아직 5년 밖에 안 된 초보”라며 웃었다.


 


잠실7동 수채화교실에서는 물로서 밝기를 조절하여 가볍고 선명하며 맑은 느낌을 주는 투명수채화를 다룬다.


 


김진옥 강사는 “입시그림처럼 다 마른 뒤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마르기 전에 연결하여 번지는 느낌을 살리는 성인수채화”라고 수업을 설명했다. 특유의 투명한 분위기와 번짐효과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수강생들은 얼마 안 된 초보자라 할지라도 수채화 전문용지인 ‘아로쉬’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 아로쉬 종이는 수정이 용이하고 수채화의 번짐효과를 더욱 살려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감각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김 강사는 주부들에게 수채화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로 “타 미술용구에 비해 값이 저렴한 것”을 꼽았다. 덕분에 초등생부터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장점과, 건조속도가 빨라 곧바로 작품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강생들은 같은 그림을 여러 번 그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연습을 하는데 김 강사는 이를 두고 “흔히 유화의 기법이 다양할 것 같지만 수채화가 더욱 다채로운 표현법을 가지고 있다”며 느낌과 기법을 충분히 살린 작품을 위해 이와 같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강생 중에서 가장 오래 수채화를 그렸다는 손영희씨(53·잠실3동)는 “10년이 넘어가니까 전에 그린 그림의 미흡한 점이 보이더라”며 “안정감과 절제를 추구한 그림을 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의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내 성격이 그림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깊이 있는 단순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선 하나에 여러 가지를 담아낼 수 있는, 선 하나의 농도에 따라 표현될 수 있는 분위기를 그려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상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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