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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여성문화회관 단전호흡 봉사동아리 '정심회'는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단전호흡을 가르치고 있다. |
“정심회(正心會)는 올바른 정신으로 몸을 단련한다는 의미에요. 각자마다 받아들이는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올곧은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죠.”
송파여성문화회관 단전호흡 봉사동아리 정심회는 2003년 창단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후천적 시각장애를 안게 된 이들에게 단전호흡을 가르치고 있다.
한명숙 단장을 중심으로 이숙자, 허선옥, 이순이, 주영희, 서정숙 씨 등 총 6명의 단원 중 4명이 1년간 국선도 본원에서 사범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다. 수요일과 금요일에 복지관 재활프로그램으로서 단전호흡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한 단장은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분들의 심신을 풀어주는데 주력한다”면서 “몸을 풀어주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할수록 심신단련에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단원들이 일일이 몸을 만져가며 동작을 지도해야하기 때문이다. 한 단장은 “처음에는 몸을 만지면서 알려줘야 하는데 부담감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담감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한 단장은 “안대만 해도 답답한데 두 눈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공포일 것이다. 그런 답답하고 무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것이 우리들 몫이다”라며 “봉사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시간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단전호흡은 배꼽에서 한 치 다섯 푼 아래, 안쪽으로 한 치 다섯 푼 지점의 단전에 의식을 두는 호흡으로, 즉 기를 다스리는 수련이다. 위장병, 고혈압, 심신불안증세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잡다한 생각을 제거시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운동.
한 단장은 “나도 그렇고 단원들 역시 적어도 7년 이상 단전호흡을 해 온 사람들”이라 밝히며 “좋은 걸 체험했기 때문에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심신이 무력하거나 몸이 굳은 사람들이 단전호흡을 통해 서서히 좋아지는 걸 보는 것이 큰 보람이다.
“시간과 봉사처에 연연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싶다”는 뜻처럼, 앞으로 정심회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