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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6-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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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회관 옷수선리폼A

헌옷이 새 옷으로 "명품 부럽지 않아요"

기사입력 2010-11-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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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개설한 옷수선리폼A 강좌는 가족들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주거나 기존 옷을 유행에 맞춰 수선하려는 주부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영화 ‘세일러문’을 아는 사람이라면, 여고생 세라가 악당이 나타났을 때 세일러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기억할 것이다. 평범한 여고생이 지구를 지키는 여전사로 변신할 때의 설렘. 그 화려한 변신. 옷수선리폼에는 그러한 설렘이 가득하다.


 


송파여성문화회관 옷수선리폼A강좌에는 헌옷리폼의 달인들이 모여 있다.


 


바지통 줄이기와 사이즈 수선은 기본. 리폼 단계를 넘어 직접 만들어 입는 수강생도 있다.


 


박균순 강사는 “옷을 리폼하다 보면 만드는 게 더 쉽게 느껴진다. 옷을 만들어보면 옷의 구조를 알기 때문에 리폼도 더 쉽게 터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보”라는 수강생은 몇 년 전 유행한 통바지를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청바지는 유행지나면 입기엔 그렇고 버리긴 아까운 아이템”이라며 유행도 따라잡고 돈도 아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편에서 본인이 입을 원피스형 니트 조끼를 만들고 있는 이용자씨(36·잠실동)는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직접 원단을 공수해 옷을 만들어 입는다. 배운지 1년 만에 디자이너가 됐다.


 


“수선도 내가 하고 제작도 내가 한다”는 이씨는 만들기 수월한 트레이닝복 바지는 친구들에게 선물도 준다고 했다.


 


이씨는 “리폼도 하나의 옷을 만드는 일이라서 창의성만 있으면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다”며 “직접 만들어 입기 시작하면서 백화점에서 옷을 못 사입겠다”며 웃었다.


 


수강생 중에는 이씨처럼 취미로 옷수선리폼을 배워 직접 만들어 입는 수강생들이 많았다. 옷수선실처럼 창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수강생도 있다.


 


김미라씨(48·가락동)는 여성문화회관에서 제공하는 창업판매부스를 이용해 매주 화요일마다 직접 만든 옷을 판매하고 있다.


 


“배운지 2년 쯤 되다보니까 문득 만든 옷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씨는 “보통 엄마들이 많이 찾는 사이즈로 만든다. 수입은 반찬값 정도지만 실력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이후 수선실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옷수선리폼은 기본기를 익히고 방법을 터득한 뒤 본인의 개성을 살려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수선실는 본인 실력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격려했다.


 


박 강사는 현재 여성문화회관에서 옷수선리폼A반과 생활한복반을 맡고 있다.


한편 옷수선리폼A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여성만 신청 가능하다.


 


 



황상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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