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테는 재미있게 소리를 배웠으니 즐거움을 나눠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그래서 모두 흔쾌히 봉사활동을 나서죠. 우리 소리를 알리는 것과 즐거움을 나누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예요.”
세상에는 온갖 음악이 있지만 가장 깊숙한 마음을 울리게 하는 건 몸속에 배인 우리 가락이 아닐까 싶다. “우리 소리만큼 심금을 울리는 소리가 또 있을까요?” 송파여성문화회관 판소리민요 봉사동아리 소리새가 말했다.
2008년 3월 24일 창단된 소리새는 현 FM국악방송 ‘이정일의 우면골 일요마당’과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정일 선생이 이끌고 있는 봉사동아리다. 이 선생을 중심으로 송파여성문화회관 강좌 판소리민요 수강생들이 모여 지역 내 어르신 위문공연과 경로잔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리새 봉사단장 김은영 씨는 “선생님이 워낙 국악이벤트를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운다”면서 “소리는 우리에게 활력소이기 때문에 즐거움도 나누고 우리소리를 보급하는데도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취미로 국악을 시작해 10년 째 소리를 배우고 있는데 “판소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뜻 깊은 국가의 소리”라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소리새 단원들에게 우리 소리는 의미가 각별하다. “가요에도 마음에 와 닿는 가사가 있듯이 마음에 와 닿는 소리가 있다”는 김 단장은 “소리가 마음에 진 응어리를 풀어주는 치유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소리로서 고된 생활을 이겨낸 조상들이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경험을 통해 얻은 즐거움이 듣는 이에게도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며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 큰 기쁨이다.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해본 사람들이 더 봉사에 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소리새는 공연봉사활동을 나설 때면 제대로 된 옷차림을 갖추고 무대에 선다. 마음가짐과 옷차림을 동일시하여 비중을 두고 흥겨움이 노는 걸로 여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 단장은 “우리 소리, 전통 문화가 쉽게 여겨지는 게 싫어 우리부터 귀중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소리새가 지역을 위한 봉사자, 전통문화 사절단, 공연을 통한 기쁨 전수자로서 흥겨운 우리 소리의 맥을 잇는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