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2-05-20 17:37

  • 박스기사 > 단체탐방

동현교회 사랑의 봉사단

"어르신들 찾아뵙는 단골 미용사"

기사입력 2010-07-05 17:3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 제목을 넣으세요
 

“머리 길이 어떻게 해드릴까요? 전에 해드린 스타일로 해드릴까요?”


 


의자 7개와 거울 7개, 간단한 미용도구 뿐인 간이미용실이지만 개장 전부터 기다리시는 어르신들로 이미 만원이다. 이날은 동현교회 사랑의 봉사단이 이·미용 봉사를 하는 날. 종로3가역 1호선 개찰구 앞 육의전 조각상 앞에 마련된 간이미용실은 어르신들에게 워낙 인기가 좋아 대기표가 150번까지 마련되어있을 정도다.


 


이·미용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유춘규 집사는 “어르신들이 깔끔해야 더욱 살기 좋은 나라처럼 보인다”면서 “봉사는 찾아오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하철역 내에서 미용봉사를 벌이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미용봉사단은 첫째주 화요일에는 원자력병원, 둘째주 화요일은 방이복지관, 셋째주 화요일에는 잠실역, 둘째·넷째 목요일은 종로3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종로3가역은 1,3,5호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보니 멀리서 오는 분들이 많다. 그 중에는 97세가 되신 분도 계시다. 유 집사는 “날짜가 정해져있어서 미리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단골도 많다”고 전했다.


 


1999년 방이복지관을 시작으로 지금껏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유 집사는 “원래 봉사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편이 아닌데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이유는 우리를 보고 다른 곳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게 되길 바래서였다”며 “우리를 시작으로 지금은 여러 군데 생긴 걸로 안다”고 말했다.


 


어르신, 노숙자, 장애인 등 숱한 이들의 머리를 손봐온 봉사자들은 “사랑을 실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중 전무순 권사는 10년 넘도록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원자력병원에서 젊은 환자들 머리를 자를 때면 각각의 사정은 물어볼 순 없지만 마음이 짠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고마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 10년 동안 참여하고 있는 전 권사는 “여기 오면 기본으로 25명은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덕분에 이발에 도가 튼 것 같다며 웃었다.


 


10시부터 2시까지 실시되는 이·미용 봉사는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준비해온 대기표가 절반 이상 나갔을 정도로 북적였다. 미용봉사자 외의 봉사자들은 커피도 제공하고 말벗도 되어드리면서 어르신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도왔다. 유 집사는 “봉사자들이 더 늘어나면 활동 영역을 더 확대할 생각”임을 전했다. 


 


황상희기자 ()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0/500